오늘 둘째 딸아이가 일 시작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 거 같다...
고등학교 졸업 후 몇 년을 쉬다가 몇 달 전부터 유튜브 게임방송한다는 딸아이...
내가 모질게 다그쳐야 하나? 기다려줘야 하나?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자 고민하다가...
그래... 때 되면... 알아서 하겠지 기다려주자... 딸 믿어보자...
집에 있는 딸아이 마음은 오죽할까 싶어
하고 싶은 말 삼키고 참고....
이런 날들이 하루이틀 지나 3년이 넘어갔다...
아니... 벌써 4년째 돼 가던가?
그러던 중 남편이 평소 대화도 제대로 안 하던 사람이
그깟 방송해서 얼마 버냐 얼마 벌었냐 묻더니 그거밖에 벌지도 못하면서
..... 이렇게 시작한대화 . 대화같지도 않은 대화가
남편의 일방적인 훈계와 질책으로 이어지자
둘째 딸아이가 못 참고 집 나가
큰딸아이 집에 가서 지내고 있다.
큰딸아이는 3년 전 결혼해서 예쁜 손주와 사위와 이쁘게 잘살고 있다.
다음 글 쓸 때 얘기하겠지만
산후우울증이 심해 1년 넘게 너무 고생했던 큰딸... 사위... 손주...
평소 일한다는 핑계로 아이들한테 무관심했던 남편
그러니 아이들이 남편 얘기를 곱게 들어줄까?
무튼... 남편이 그동안에도 몇 번 얘기는 했었지만
이번에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어
둘째 아이가 다시는 아빠안보겠다며 나가버렸다.
어쨌거나...
그렇게 큰딸집에 가서는..
그나마 좋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며칠 안 돼서 일하겠다며 알아보던 중
사위 덕분에 좋은 곳을 알게 되어 한 달째 출근...
처음 하는 일이니 당연히 힘들건대...
하루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.....
그래도 돈 벌어야 한다고 돈벌어서 방얻어 나간다고
연장까지 하면서
잘 해내고 버텨내고 있는 이쁜 고마운 둘째 딸...
30년 전 남편하고 진짜 한 푼 없이 시댁형님네 들어가 살다가
뭐가 눈에 씐 건지
어렵게 마련한 인천에 있던 집 팔아서 장사한다고
병점으로 이사와 십 년 넘게 장사하다가
한 푼도 못 건지고, 장사 접고 맞벌이하고 있다.
장사하면서 아이들 키우다 보니
신경도 제대로 못써줬던 게 제일 미안하고 맘 아프다.
밤늦게 가게 전화받는 거 도와주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던 딸들
가게 구석 작은방에서 컸던 막내아들...
매일새벽 1~2시 남편먼저 오토바이 타고 집에 들여보내고
집까지 혼자 터벅터벅 걸으면서
몇 번이고 높은 건물 꼭대기 쳐다보고
몇 번씩 무섭게 달리는 차도 쳐다보고
안 좋은 생각했던 날들에도
집에 있는 세 아이들 보며 버티고 버텼는데....
못난 엄마라도 없는 거보다 낫겠지 하며 버텼는데...
장사 안된다고 한 달에 하루이틀 쉬지도 않고 일했는데
결국은 손에 쥔 거 한 푼 없이... 폐업하던 날....
바닥이구나 싶었던 삶이 진짜 바닥에 쳐 박힌 거 같았던 그때....
그런데 살다 보니까..
그래도 버티고 힘내고
아이들 보고 살다 보니까...
살아지더라고요....
살고 있더라고요...
잘 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...
그래도 그때생각하면
지금 이렇게라도 살고 있는 게 너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.
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. 행복한 일은 매일 있습니다
요즘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,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다 보니
더 감사한 일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행복한 일도 많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.
사랑하는 내새끼들
미안해
고마워
사랑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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